태음인

태음인은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체질로, 한국인의 약 5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체질입니다. 사상체질 중 가장 많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며,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체질 유형입니다.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할 당시에도 태음인이 가장 많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상의학 이론에서 태음인은 간의 기능이 왕성하고 폐의 기능이 약한 특징을 가집니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기운을 올리는 역할을 하며, 폐는 기를 내리는 역할을 하는데, 태음인은 간의 기운이 강해 에너지를 잘 축적하고 저장합니다. 반면 폐의 기운이 약해 땀 배출이 원활해야 하며,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땀구멍이 잘 통해 땀을 잘 흘리는 것이 건강의 핵심입니다.

간의 기운이 강하면 왜 체구가 크고 건장할까요? 한의학에서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근육과 힘줄을 관리하며, 생명 에너지를 쌓아두는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 태음인은 간의 저장 기능이 뛰어나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허리 주변과 온몸에 골격과 근육이 잘 발달하며, 특히 몸의 중간 부분을 중심으로 에너지가 쌓여 허리둘레가 크고 체구가 큰 체형이 됩니다. 반면 폐의 기운이 약해 몸의 윗부분으로 에너지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목과 목덜미가 상대적으로 가는 편입니다. 이러한 에너지 축적 경향은 침착하고 묵직한 성격과 느긋한 행동 패턴으로 나타나며,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체질적 특성으로도 이어집니다.

태음인은 강한 간의 영향으로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포용력이 있습니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 목표를 정하면 끈기 있게 추진하며, 계획성과 실행력이 뛰어납니다. 리더십이 있고 단순명쾌하며 직선적인 성향으로, 너그럽고 듬직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습니다. 묵묵히 집중해서 끝까지 완수하는 능력이 있으며, 말수가 적지만 점잖고 차분하게 관계를 쌓아갑니다.

그러나 강한 간의 영향으로 분노를 느끼기 쉽고, 조급하고 성급한 면이 있으며, 때로는 통제욕이 강할 수 있습니다. 약한 폐의 영향으로 세밀함이 부족하고, 놓아주지 못하고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며, 슬픔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게으름의 경향이 있고 느린 면도 있으며, 비만 위험이 높습니다.

건강할 때는 침착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큰 일을 성취하지만, 불건강할 때는 분노하기 쉽고 우울하며 무기력해지고 집착과 완벽주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 관리에서는 체중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에너지를 잘 저장하는 체질이라 비만 경향이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당뇨병에 주의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땀을 적절히 배출하는 것이 필수이며, 식성이 좋으므로 과식을 피해야 합니다. 소고기, 우유, 콩류, 밀가루 등이 적합하며, 담배와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호흡기 건강에 신경 써야 하며, 만성 질환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